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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WDC 무너진 합병 시나리오
SK하이닉스는 1983년 한국 재벌을 모체로 '현대전자산업'으로 창업했다. 1990년대에는 일본 닌텐도에서 주문을 받아 한국판 '슈퍼패미콘' 의 제조와 판매를 했던 적도 있다. SK하이닉스의 주력사업은 디램인데, 키옥시아가 생산하는 낸드플래시는 데이터의 장기 보존에 사용되는 반면 읽기/쓰기 속도가 빠른 디램은 컴퓨터 연산에 사용된다. SK는 이 디램에서 세계 점유율 2위 기업으로 매출액의 60%를 차지한다. 생성 AI의 성능을 현격히 향상시킨 것으로 화제인 미국 엔비디아의 AI GPU에도 하이닉스의 디램이 탑재되고 있어 향후 큰 성장이 기대된다. 키옥시아의 필두주주인 베인캐피탈과 일본 정부는 WDC와의 통합 후 히로시마에 제조 거점이 있는 미국 마이크론과의 통합도 전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SK에게는 이것도 위협이 아니라고 SK의 최고 경영진은 이렇게 단언한다. "키옥시아가 WDC와 함께 되더라도, 마이크론과 통합하더라도 우리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악역을 강요당한 SK가 반대하는 이유
SK 관계자는 이번 통합협상에서 키옥시아 측에서 찬성을 받아들이는 경우의 보상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아 대등한 협상을 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통합에 찬성할 수 없는 이유는 투자자로서의 측면이 크다고 말한다. 키옥시아와 WDC는 원래 협업 관계에 있어 통합해도 기업가치가 올라가지 못하고 투자의 이익을 얻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통합에 찬성할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게다가 “우리는 악역을 밀어붙일 뿐”이라고도 말했다. 협상 중단의 진정한 이유는 중국의 반독점법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는 것이며, 거기에서 눈을 돌리기 위해 SK의 반대가 원인인 것처럼 일본 측에서 이목을 돌리고 있다고 SK는 보고 있다. SK측은 베인과 경산성 등에 대해 키옥시아, WDC, SK의 3사 통합을 제안하고 있다. 호조로운 디램에 개발이나 제조의 자원을 집중시켜, 낸드플래시 제조는 2사에 맡기는 것으로 안정적으로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구상인 것 같다. 다만 3사가 통합하면 낸드플래시 세계 점유율이 과반을 넘어 반독점법 심사를 통과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경산성이나 베인도 난색을 보이고 있다. SK 자신도 자사 내의 법무 부서에서 반독점법에 가로막힐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을 하고 있으며, SK 자신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 관계자는 "반대하기 위해서는 뭔가 이유가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3사 합병이다"고 말한다.
키옥시아의 운명을 결정할 다음 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이 마지막 기회"
키옥시아와 WD의 통합협상은 4월 하순 이후 재개할 전망이지만 남은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호불황을 반복하는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도 특히 낸드플래시는 디램과 달리 최종 제품인 스마트폰이나 PC 등의 개인 소비에 수요가 좌우되어 불황의 바닥이 깊다. 키옥시아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불황으로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재무 상황은 심각하여 금융기관의 대출 상환 기한이 6월에도 다가온다. 작년 가을에는 통합 실현을 전제로 은행단에서 대출 대환이나 통합까지 필요한 운전자금 등에 해당하는 약 1.9조엔의 대출 약속을 이끌었지만, 이 이야기는 지금은 공중에 떠 있다. 6월까지 협상을 완료하여 재건책을 내놓지 않으면 키옥시아의 경영이 막힐 가능성이 있다. 베인 관계자는 “SK와는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해 연구개발의 연계 강화 제시 등 설득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반대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는 SK에 대해, 「자폭 테러인 것 같다」라고 말하는 관계자도 있다. 키옥시아의 체력이 다하면 SK는 출자자로서는 데미지를 받지만 메모리 업계의 라이벌이 줄어들면서 사업은 안정된다. SK는 그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견해다. 반도체 정책에 익숙한 한 정치인은 “SK도 사운이 걸려 있다. 비즈니스 전략으로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SK의 태도를 이해는 하지만 “통합협상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다가 11월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앞두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반도체 산업에 강한 제재를 부과해 미·중 대립을 깊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돌아오면 다시 미·중 관계가 악화되고 중국이 키옥시아와 WD의 통합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관측도 있다. 베인 관계자는 “다음이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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