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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병탄 100년 특집 [역사전쟁] - 2부 역사의 역설(逆說)
방송날짜 : 2010년 9월 5일(일) 밤 11시 10분
연출: 서유정 / 작가 : 이용규 / 내레이션 : 배우 유오성
[기획의도]
부산에서 대마도까지의 거리 49킬로미터. 그러나 그 사이를 가로막은 불신의 거리는 쉽게 건널 수 없을 만큼 멀다. 한국과 일본은 고대와 중세, 근현대사를 넘나드는 유구한 역사를 공유한다. 그러나 그것을 바라보는 시점의 차이는 분명하다.
“한반도는 일본의 번국藩國이며 일본은 신국神國”
“일본 열도는 한반도의 우월한 문화를 수입하는 문화적 열등국”
서로 다른 역사관, 양국의 자기중심적 세계관은 이제 시대를 가로질러, 오늘날 외교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진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이름 안에 숨겨진 증오와 적대감은 ‘서로’를 배제한 ‘우리’만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이제 역사는 필요한대로 ‘만들어’진다. 역사(歷史)를 위한 역사(逆史), 이것은 총성 없는 전쟁이다.
한일병탄 100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 불편한 동반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을 기회를 만나본다.
한일병탄 100년 특집 [역사전쟁] 2부 역사의 역설(逆說)
“한반도는 일본의 조공국이다.”
지난 1300년간의 일본이 자행한 침탈의 역사는 이 말을 대변한다. 신공황후의 전설로부터 시작된 실체 없는 역사의 왜곡. 그리고 임진왜란과 한일병탄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왜 이토록 끈질긴 ‘역설(逆說)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천황제의 ‘발명’
천황의 축복을 받는 나라, 일본. 하늘의 선택을 받은 단 한 사람의 천자(天子)! 모든 만민의 평화를 이룰 지배자. 일본을 지탱하는 정신적인 힘. 이 천황제도의 이면에는 무엇이 자리 잡고 있는가?
한반도가 일본의 조공국이라는 개념은 [일본서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천황이 있다. 천황을 중심으로 이룬 일본의 이데올로기는 대외적으로도 작용한다. 그것은 바로 번국, 천황을 위한 조공국의 필요성이었다.
메이지 시대, 일본은 건국과 더불어 천황제를 발명한다. 중국의 중화사상을 자기식대로 해석하여 적용한 것. 그러나 일본의 천황에는 역사가 없다. 중국과 한반도에 비해 초라하고 짧은 역사를 메워야만 했다.
[일본서기]를 시작으로 창작된 일본의 역사는 고마로 쟁장사건 등을 지어낸다. 발명된 천황의 역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거짓말들이 재생산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후대의 사가들은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인다. 창작된 역사가 시간이 지나자 사실로 탈바꿈 하게 되는 과정이다.
▶8인의 천황
백제가 멸망한 후, 일본은 동아시아 정세에서 고립된다. 때문에 자국의 체제정비를 통한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한다. 이때 본격적으로 내세우게 된 것이 천황제였던 것이다. 수나라 양제에게 보낸 일본의 국서에는 이렇게 씌어있다. “해 뜨는 곳의 천자가 해 지는 곳의 천자에게...”
일본의 노골적인 표현에 중국도 적잖게 당황한다. 그러나 일본의 천황제도는 지속적인 왜곡과 거짓말을 통해 더욱 보완되고 재정비 된다.
일본의 제1대 천황, 스진 천황. 그리고 그 위의 8명의 천황들. 일본 내 다수의 학자들은 이 8명의 천황에게 의문을 제기한다. 당시 신라와 백제, 중국 등 대륙의 역사와 비교했을 때 스진 천황의 역사는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일본은 역사를 8인의 천황을 창작한다. 그리고 그들의 역사를 연장하려 했던 것이다.
▶천황의 실체
일본 왕실 사당 내 백제 성왕을 모신 사당이 있다. 일본은 왜 백제의 왕을 모시는가?
백제 성왕은 일본 역사에서 성왕, 성명왕 또는 명왕으로 기록된다. 그리고 후에 흥명천황, 긴메이 덴노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일본으로 건너가 불교를 포교한 백제 성왕은 불교문화와 더불어 일본의 왕권을 유지하는 데 힘썼다. 그는 백제계열의 왕권을 계승한 왕이기도 했다. 일본의 왕실은 5세기 백제 응신왕 이후, 백제인들에 의해 계승됐던 것이다.
▶묵계(默契)
일본의 천황제에 대한 국내외적 불편한 감정은 분명 존재한다. 천황제가 명맥을 유지하는 한 멀어진 역사인식의 거리는 좁혀질 수 없다. 그러나 왜 누구도 그것을 말하지 않는가?
1989년 나가사키 시장은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다. “나는 천황에게 전쟁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이에 대한 파장은 엄청났다. 결국 그는 우익에 의해 총격을 당한다.
일본은 패전 이후로도 천황 제도를 이어가고 있다. 신의 자손으로서 천황이 지배하는 신성한 국가의 유지인 셈이다. 미국에 의해 제시된 일본의 새로운 헌법은 상징규정에 의해서 천황제가 지켜졌다. 통수권과 통치권이 빠진 천황제의 존속은 그러나 여전히 일본의 역사인식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언제라도 일본의 신국사상은 한반도의 멸시관을 다시금 불러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조상들로부터 이 땅, 국토만을 물려받지는 않았다. 이 땅에 새긴 역사도 함께 물려받았다. 역사는 과거에 대한 기억이지만 미래를 보는 거울이다.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지켜야 하는 이유, 역사라는 문구 앞에 전쟁이란 단어를 붙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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